(2016년3·4월호) 테마가있는 힐링여행-남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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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밀라노에서 꼭 가봐야 할 두오모 성당. 2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이 된 낭만의 도시인 이탈리아의 베로나의 아레나. 매년 여름에는 오페라 페스티벌이 열린다. 3 베니스의 리알토다리

여행에도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허니문은 에메랄드빛 바다가 끝없이 펼쳐진 어느 리조트에서 두 사람만의 오붓한 시간을 갖는 것으로 등식화되어 있었다. 그러나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해지면서 허니문도 무척 달라졌다. 여전히 탁 트인 오션뷰를 즐기며 두 사람만의 로맨틱한 시간을 갖는 리조트 여행이 가장 일반적인 허니문의 형식이지만, 가보지 못한 곳을 가거나 남들과는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어 하는 커플들이 늘어나면서 스토리가 담긴 특별한 여행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 도시기행’, ‘유럽에서 클래식을 만나다’, ‘동유럽 문화도시 기행’ 등 건축가 겸 문화예술컬럼니스트 정태남 박사의 깊이 있고 친절한 해설이 담긴 책들은 여행에 대한 보다 폭 넓은 세계를 열어주었고, 허니무너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부여해준다. 경험하고 싶은 테마를 선택하고, 그곳에서 전문가의 스토리를 들으며 인문학적 소양을 더해줄 수 있는 여행은 역사 속에 담긴 로맨틱한 추억과 더불어 힐링의 시간으로 기억 될 것이다.

지적인 만족을 더해주는 힐링 허니문

유럽의 도시는 가는 곳마다 오랜 역사와 세월이 만든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다.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모습 속에는 옛 것과 지금의 조화와 더불어 지나온 것에 대해 반추해보는 철학적 깊이를 더해준다. 바이마르에서 만나는 괴테와 실러, 베니스에서 만나는 마르코 폴로와 비발디, 이탈리아 동북부 지역의 도시 베로나에서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애틋함을 느끼며 짙은 향수와 같은 친근함을 경험하게 된다. 가이드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언젠가 읽었던 책의 내용을 기억해내거나, 지금도 듣고 있는 음악을 떠올리는 시간 여행이 더해진다. 대도시의 복잡함은 뒤로 물러나고 생생하게 그려지는 고전의 깊이감이 평온함을 더해주는 힐링의 시간이 될 것이다.

현지인들만 아는 레스토랑에서의 맛있는 식사도 빼놓을 수 없는 여행의 즐거움이다. 있는 그대로의 고풍스러운 모습과 스토리가 더해진 레스토랑은 남들은 오기 힘든 곳이라는 은근한 자랑스러움과 함께 단순히 맛있는 식사를 한다는 그 이상의 로맨틱한 느낌을 더해준다. 지나가는 곳곳이 역사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도시들을 거닐다가 쇼핑의 천국이라는 유럽의 색다른 재미에 빠져드는 것도 또 하나의 묘미이다. 미리 리스트를 작성하여 쇼핑에 나선다면 다양한 상품을 정말 좋은 가격에 구입하는 쏠쏠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